블룸버그 조사…과반수 "6조엔 규모 국채 매입 축소할 것"
"현시점 엔화 약세에 제동 걸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응답자 3분의 1 "BOJ, 7월 금리 인상 단행" 전망
◆…도쿄 BOJ(일본 중앙은행)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사진 로이터>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조치로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7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또한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BOJ가 내주 13~14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현재 월 6조엔 규모인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수인 5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응답자 중 70%는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쓰비치UFJ리서치앤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문조사 답변에서 "조만간 양적 완화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는 것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관측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것(국채 매입 축소)을 하지 않을 경우 엔화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서 월간 국채 매입 규모를 월 6조엔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를 축소하기 전에 정책 전환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여론 조사 결과 7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7월 금리 인상을 점쳤는데 이는 지난 4월 19%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반면 금리 인상이 10월에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는 41%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단 1명뿐이었다.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위축되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국채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는 BOJ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채권 매입을 우선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엔화 가치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정책 기조 전망으로 몇 달째 약세를 고전치 못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4월, 34년 만에 최저치인 160.17까지 하락했다. 6일 도쿄 증시에서 엔화는 달러당 156엔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