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의 신상 공개하자 관련자 잇달아 고소
한국성폭력상담소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아"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앞서 지난 1일 한 유튜버가 사건 가해자의 신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다른 유튜버들도 이에 가세했다. 영상에서 지목된 관련자들은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유튜버들을 고소했다.
KBS뉴스는 8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들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15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뒤늦게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해당 유튜버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피해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끝에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해 영상을 내린 것처럼 사실과 다른 공지를 하고 있다"며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유튜버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가해자가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면 유튜버는 '법정에서 한번 또 그 얘기를 다퉈보자'라고 대응했다"며 "실제로 가해자가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일종의 사적 구제 아닌가"라며 "사적 구제가 이렇게 많아지는 것은 사회 정의에 좋은 게 아니다. 공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니까 사적 구제로라도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