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추가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되는 대상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최신 기술이다.
GAA는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키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트랜지스터 구조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만드는 이 반도체는 AI 가속기를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무역 제한을 더욱 심화했다.
소식통은 수출 통제 범위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이 언제 최종 결정을 내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케빈 울프 전 미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차관보는 "새로운 통제는 몇 년 전 다국적 협의체인 바세나르 협정에서 합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최종 승인되지 않은 조치에 대해 각국이 개별적으로 부과하려는 동맹국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영국이 GAAFET 구조를 갖춘 집적 회로 기술에 대한 통제를 부과했다"며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올 여름에 GAAFET 및 이전에 합의한 기타 수출 제한 조치들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GAA 초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비판했으며 해당 조치가 중국의 자체적인 GAA 칩 개발 능력을 제한할지 아니면 미국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해외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제품을 파는 것까지 차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회사인 인텔, AMD, TSMC, 삼성전자 등은 내년 안에 GAA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는 이미 인텔과 퀄컴 등 반도체 제조업체의 입지에 타격을 입혔다.
소식통들은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의 목표는 중국이 AI 모델을 구축·운영하는데 필요한 정교한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한편 초기 단계의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