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도표보다 CPI 둔화·"인플레 진전" 성명에 집중
S&P500·나스닥 역대 최고 종가…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
5월 근원CPI 전월比 0.2%P 둔화된 3.4%…"3년만 가장 느려"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연내 인하 횟수 3→1회
파월 "기대보다 인플레 둔화 빠를시 정책 대응 준비돼 있어"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12<사진 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한차례로 하향 조정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적 발언을 내뱉었지만, 시장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라는 연준의 성명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집중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85%(45.71) 상승한 5,421.03에, 나스닥은 1.53%(264.89) 오른 17,608.44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월보다 둔화한 CPI 수치와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징후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0.09%(35.21) 하락하며 38,72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하며 전월에 비해 0.1%P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는데 이는 3년여만에 가장 느린 속도다. 또한 시장 전망치(3.5%)를 밑도는 수준이자 전월(3.6%)보다도 둔화한 수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2년만 최고 수준인 5.25~5.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이어진 동결이다.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 또한 역대 최대 폭인 2%포인트로 유지됐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예상 금리 수준이 3월 회의 직후의 4.6%에서 5.1%로 조정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도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약간의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 회의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최고치인 7%에서 최근의 2.7%까지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진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동 시장이 예상외로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치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