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이란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IAEA는 보고서를 인용,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다른 원심분리기도 추가 설치했다고 전했다.
외교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6월 IAEA 정기 이사회에서 핵시설 사찰을 위한 협력을 이란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따른 이란의 제한적인 보복"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에도 이란이 IAEA 이사회의 결의에 대응해 포르도와 나탄즈에 있는 지하 농축 시설 2곳의 우라늄 농축 용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증가폭은 많은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회원국들에게 전송된 기밀 IAEA 보고서에는 이란이 취한 조치가 설명돼 있는데, 이란은 지난 9일과 10일 174개의 IR-6 원심분리기를 3~4주에 걸쳐 포르도 1호기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일부는 이미 설치했다고 IAEA에 통보해왔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이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란이 IAEA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란은 신뢰할 수 있는 평화적 목적이 아닌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체하지 않고 IAEA와 협조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세이프가드(IAEA의 검증 활동)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