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총선 전후로 한 겨냥해 ‘총선 책임론’ 맹공
정치권 ‘한동훈 등판설’ 유력하다는 관측 나와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난리"라고 각을 세우면서 한 전 위원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차기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난리"라며 "참으로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망치고 지방선거를 망치면 차기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겠나"라며 "그냥 이재명에게 나라 갖다 바치는 거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약 3년 후 차기 대통령선거가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원톱'으로 이끌었던 22대 총선 참패 결과 등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총선 망쳐 국회 난장판 만들어놓고 자숙해야 할 총선 참패 주범들이 저리 날뛴다"며 "윤 정권도 어려운데 보수 정권 앞날이 참으로 암담"이라고 우려했다.
◆…[사진 =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앞서 홍 시장은 4·10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겨냥해 "대권쇼" "셀카놀이" 등을 언급하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아울러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에도 거듭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라는 등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차기 당권 도전설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4월2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 '한동훈 출마설'과 '홍준표 맞상대론'을 각각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줄곧 맹공을 가했던 것이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을 키워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5월6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가만히 놔두지 않으니 참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한 전 위원장이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면서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을 깔자, 홍 시장은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린 행보라며 날을 세웠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구당을 부활시키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지난달 29일 "전당대회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 노리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등판설' 외에 윤상현 의원 및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다. 아울러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