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9일 정상회담…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서명 예정
백악관 "러-북 협력 강화는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사안"
◆…북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양국 관계의 심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을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활주로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고 양 정상은 그 자리에 서서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두 지도자가 만난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이며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9일 오전 2시를 조금 넘겨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매체는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마지막 방북 당시 머물렀던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 머물 것으로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방문을 "우호적인 국빈 방문"으로 묘사하며 양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것이며 언론에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양측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린 쟝-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강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나, 글로벌 비확산 체제 수호,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푸틴의 방북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심화"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학 지정학 센터의 존 닐슨-라이트 한일 프로그램 책임자는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들의 러시아 고립 노력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냉전 시대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중동, 동아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주의 정보가 글로벌 안보 도전에 맞서 방어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권위주의 정권 간의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군 당국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말고도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북한은 100만 발이 넘는 포탄을 공급했고 이란은 수천 대의 샤헤드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한 대가로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과 핵 능력 진전에 도움이 되는 러시아의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