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법적 신분이 없는 수십만 명의 이민자들에게 잠재적인 시민권을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내놨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미국 시민과 결혼한 불법 체류자가 미국을 떠나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제도 시행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 12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역사의 유물이 아니다"라며 "이는 여전히 우리가 누구인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 이민을 포용하는 미국이 되려면 국경확보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믿기 거부한다"면서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인들이 국경 문제를 두려워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며 "나는 국경이나 이민으로 정치에 이용하는 데 관심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도의 자격을 얻으려면 미국 시민과 합법적으로 혼인한 상태여야 하며 올해 6월 17일 기준으로 미국에 체류한 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적격자의 이민자 신청서가 승인되면 3년간 영주권을 신청하고 임시 취업 허가를 받아 추방되지 않고 미국에 거주할 수 있다.
이날 발표한 정책에는 대학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고용주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은 DACA 수혜자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 간소화도 포함됐다.
익명을 요청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부모가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약 5만 명의 비시민권자 자녀도 잠재적으로 이 절차에 참여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올 여름 말 신청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수료 등 관련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