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학 졸업한 외국인, 영주권 자동으로 받아야"

이민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이 영주권을 자동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실리콘밸리 기술 투자자들이 주최한 '올인 팟캐스트'에서 "미국 산업의 주요 문제인 숙련된 인력을 유치하는 정책을 법적으로 보장할 것인가'라는 엔젤 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영주권(그린카드)을 자동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는 2년제 대학 등 단기 대학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언급한 대상이 미국에 불법 입국했거나 비자 기간을 초과해 체류한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을 포함한 것인지, 학생 비자를 소지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의 논평을 요청 받은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심사 과정을 거쳐야 미국에 상당한 공헌을 할 수 있는 가장 숙련된 졸업생이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이민협회 정책국장 애런 라이클린-멜닉은 "재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학생 비자를 제한하고 졸업 후 미국에 체류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여러 정책을 채택한 바 있어 이번 제안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2021년 재임 당시 유학생들의 주요 비자옵션이자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프로그램을 제한해 미국 기업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길을 막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미국 내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자 수만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강제 출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강력한 국경통제와 이민자 단속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자 포용 정책에 대해서도 맹렬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