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가장 중요한 국방부 사안은 채 해병 사망 사건"
"무슨 쿠데타라도 있었던 것인지 정보기관과 긴밀하게 소통…국민 납득 어려워"
박정훈 대령 대리인 김정민 변호사, 통화 의혹에 "매우 부적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이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9일 12시 33분에 걸려 온 전화를 3분 30초가량 받았다"며 "발신지는 서초구 내곡동 바로 국정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이 "하루에 많은 전화를 받아 기억을 못한다"고 하자 박 의원은 "국정원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다. 국정원 관계자와 매일 통화하는 것 아니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이 재차 누구와 통화한 것인지 묻자 이 전 장관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제가 국정원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거기 아는 사람이 여럿 있고 해서 누구와 통화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8월 9일 가장 중요한 국방부 사안은 채 해병 사망 사건이었다"라며 "군사법원법에 근거해 이첩해야 하는 바로 이 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관계자와 서로 간에 뭔가를 상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장관은 "국정원 직원하고 이 문제를 상의할 이유가 없다"며 "8월 9일은 이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불러 재검토 지시를 했던 날이다. 만약 (통화를) 했다면 이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무슨 통화를 했는지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왜 기억을 못하냐"며 "국정원법에 의한 북한, 방첩, 대테러, 국제범죄조직, 내란, 외한, 반란 어떤 이유로 국정원과 통화했는지 기억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군방첩사령부, 국정원과도 연락하고 무슨 쿠데타라도 있었던 것인지 왜 그렇게 정보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락하고 있었던 것인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전 장관에게 같은 해 8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와도 통화를 했는지 물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전화가 와서 제가 받았다"며 "그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은 전혀 없지만 최소한 이것 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고 씨에게 지시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정훈 대령의 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를 향해 '이 전 장관이 국정원 관계자와 고 씨와 통화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변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고석 변호사는 육사 출신으로 군 법무관을 재직했다"며 "현재 있는 김동혁 군 검찰단장의 사실상 정신적 지주처럼 매우 친한 관계라는 것이 법무관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의혹 중에 하나가 입건, 구속영장 청구. 이것이 순리적 방법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고,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선에 의해서 결정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된다"며 "그래서 이 통화기록은 비록 짧지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