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팩 6시간 방치'...신생아에 3도 화상 입힌 간호사 벌금형

속싸개로 감싼 보온 팩을 6시간 동안 방치

생후 1일 신생아 엉덩이·허리 등에 3도 화상

신생아 다리에 보온팩을 방치해 화상을 입힌 간호사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김미경)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간호사 A씨(47·여)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7월5일 생후 하루된 신생아 다리에 속싸개로 감싼 보온 팩을 6시간 동안 방치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아기는 엉덩이와 허리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수개월간 입원·통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의 체온 유지를 위해 관행적으로 보온 팩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요람에 눕히면서 최고 57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보온 팩의 온도를 체크하지 않았다"면서 "보온 팩을 사용했더라도 적정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지속해서 살펴봐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병원에 근무하기 이전부터 신생아실에서는 보온팩을 관행적으로 사용했던 점, 신생아는 이 사건 병원 의사로부터 민사소송을 통해 위자료, 치료비 등의 손해를 배상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 이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