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중립 금리 추정치 2.50%→2.80%로 상향
"중립 금리 상승 고려하면 현재 금융 여건 완화적"
◆…미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전경 <사진 로이터>
최근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국채의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가 영구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중립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립 금리가 영구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맞다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생각만큼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립 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이론상으로 추정치만 존재하나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중립 금리가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 명시하고 있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MBC 닛코의 트로이 루트카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할 때 금리 인하가 적을 것이며 향후 10년 금리가 지난 10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봤다.
연준 또한 명목 중립 금리 추정치를 2.50%에서 2.80%로 상향했다. 크로스토퍼 월러 총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준 관계자는 중립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는 자체 지표에 따라 현재 금융 여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립 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22년만 최고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가 생각한 만큼 제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언리밋티드 펀드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경제 성장이 상당히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중립 금리가 더 상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은 다음 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PCE) 상승률이 전달인 4월 2.8%에서 2.6%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PCE는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