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위험도에 따른 통풍, 고혈압 발병 위험도 증가율 비교 [사진=질병청 제공]
질병청과 원홍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 합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과 영국·일본 바이오뱅크 등에 등록된 유럽인·한국인·일본인 102만9323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이 많은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풍에 걸릴 위험이 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요산혈증과 관계가 알려지지 않은 17개를 포함한 총 351개의 유전 요인을 발굴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고위험군(상위 10%)의 통풍 발병 위험은 중위험군(40∼50%)보다 5배, 저위험군(하위 10%)보다 7배 높았다. 고혈압 발병 위험도 고위험군이 저위험군보다 1.5배 높았다.
앞서 '고요산혈증'은 혈액에 요산이 증가한 상태로, 이는 관절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통풍을 유발하며 고혈압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주로 육류, 어류, 맥주 등의 과다 섭취로 인한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일반인보다 높은 요산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생활 습관 중재와 주기적 관리를 통해 통풍과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고요산혈증 발병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