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는데도 피곤하다면…"수면다원검사로 수면질환 원인 파악"

코골이나 불면증 등 수면질환은 당장 심각하게 신체가 아프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문가들은 몸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어떠한 수면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신체가 보내는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평소 수면을 잘 취한 것 같은데도 피로감을 느끼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뇌졸중, 심장질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신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반응을 기계가 감지·기록해 수면질환과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 소리와 뇌파 신호의 관계를 분석할 경우 코골이가 실제로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 원장에 따르면 튀르키예 아타튀르크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무라트 카야 베키르(Murat Kaya Bekir) 교수팀은 모두 40명의 코골이 남성의 코골이 소리와 신호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코를 고는 사람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코골이 소리는 개인을 깨우지는 않을 수 있지만 깊은 회복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사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특징적인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수면병원에서 하루 동안 잠을 자야하는 만큼 병원의 시설이나 장비를 체크하는 게 권고된다.

신 원장은 "바뀐 잠자리가 최대한 편안해야 검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수면질환 증상의 중증도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수면무호흡증이나 기면증 등 수면질환이 의심돼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는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질환을 겪고 있음에도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는다면 수면의 질은 계속해서 저하돼 아침에 잠에서 깨어도 피곤함이 지속되고 낮에는 심한 졸음에 시달릴 수 있다"며 "수면질환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수면다원검사 장비 외에도 수면상태를 검사하는 수면기사와 심리상태를 상담하는 임상심리사, 최종 진단을 내리고 진료를 주도하는 의사 등 의료진의 구성도 검사결과와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