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기업으로서 최고 경쟁력 기반의 업계 리더를 꿈꾸는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에 시달려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45조 9729억원, 세전이익 1조 4093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3553억원의 법인세를 장부에 계상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던 전년(2022년)도 매출액 55조 6563억원, 세전이익 3조 6649억원, 법인세 9949억원에 비해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특히 GS칼텍스의 지난해 법인세는 석유화학업계 매출 상위 10개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업계가 부진에 신음하며 일제히 뒷걸음질친 가운데에도 홀로 3000억원대를 공시했다.
국내 첫 민간 정유사…국가대표 수출기업 도약
GS칼텍스는 지난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호남정유가 모태다. 락희화학공업사와 미국 석유기업 쉐브론의 자회사 칼텍스가 50대 50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이후 1996년 LG칼텍스정유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04년 LG그룹에서 GS그룹이 계열분리된 이듬해부터 현재의 사명이 이어졌다.
여수공장이 준공된 1969년 하루 원유정제능력 6만배럴 수준에서 80만배럴까지 도약을 거듭한 결과 단일공장 기준 원유정제능력 세계 4위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원유 수입국이던 대한민국을 정제능력 세계 5위의 국가로 끌어올린 공로가 혁혁하다. 1981년 2차 오일쇼크로 업계가 적자로 크게 흔들린 상황에서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한 임가공 수출을 시도한 결과 1983년 업계 처음으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후 2012년 업계 처음이자 국내 두 번째로 250억불 탑을 수상한 GS칼텍스. 이 같은 행보에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GS칼텍스의 현 수출 대상국도 아시아를 넘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약 50개국에 달한다.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1999년 21%에 불과했으나 2006년 처음 50%를 돌파했으며 2016년 이후로는 꾸준히 수출 효자기업으로서의 비중(70%)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48조 6075억원의 약 73% 수준인 35조 5082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정유와 윤활유사업이 각각 지난해 71%, 79% 수출 비중을 보였으며 석유화학이 각 부문별로 71~88%까지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딥 트랜스포메이션 통해 지속가능성장 구축
GS칼텍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고자 한다.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대응해 근원적인 혁신인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이다.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일구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기존 사업의 탄소감축과 함께 친환경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을 실행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화석연료 제품을 대체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 탄소포집·활용·저장(CCUS)과 청정수소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해 탄소저감 순환경제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