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 55→60%…채권 금리 상승"
달러 소폭 상승…페소, 유로화 등 무역에 민감한 통화 가치 하락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0시 시작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날 CNN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은 이례적으로 양 후보의 악수 없이 끝났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경제 정책, 이민 문제, 낙태 건에 대해 이견을 내세우며 90분간 토론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드니 배런조이의 앤드류 라일리 수석 금리 전략가는 "토론 시작 이후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55%에서 60%로 높아졌다"며 "이것이 시장에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채권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명확하다"라고 말했다.
칼 스카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 또한 토론이 시작된 후 "바이든은 비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에 민감한 통화 가치는 하락했다. 스카모타 전략가는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심지어 유로화도 달러에 대비해 하락하고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 또한 11월 선거 이후 미국의 고립주의적 움직임에 대비하면서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시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보편적 관세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득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삭소은행의 찬루 찬나나 통화 전략 책임자는 "CNN에서 열린 첫 번째 미국 대선 토론에서 미국 달러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삭소은행의 레드먼드 웡 전략가는 "시장은 토론 중 바이든이 열세를 보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적 관세 인상뿐 아니라 "중국에 관세 60% 이상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철회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회사 스탠다드라이프의 신야오 응 투자 이사는 "토론에서 중국에 대한 매파적 발언이 없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었다면서도 "양당이 이에 대한 초당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를 공격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