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 기치를 내세운 삼성E&A는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에도 엔지니어링 전반에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도약을 거듭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 5조 860억원에서 2022년 6조 6733억원, 2023년 6조 2329억원 등 최근 2년 연속 6조원대 외형 기록을 이어갔으며 법인세공제전이익도 2021년 2512억원 규모에서 2022년 4038억원, 2023년 7197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법인세는 2022년 960억원, 지난해 862억원 등 2년간 해마다 1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를 계상하며 국가 세수에 기여했다.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액이 2021년 7조 4867억원에서 2022년 10조 543억원으로 2012년 11조 4402억원 이후 10년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고 작년에는 10조 62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227억원에서 2020년 3612억원으로 14.5% 감소한 이후 2021년 5033억원, 2022년 7029억원 등 우상향을 지속했으며 작년에는 9931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형 확대와 함께 매출원가율이 전년도 89.2%에서 86.3%로 2.9%p 개선됐다.
대한민국 첫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너지전환 미래 꿈꾼다
삼성E&A는 지난 1970년 코리아엔지니어링, 대한민국 첫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로 출발한 뒤 1978년 삼성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플랜트 사업부문을 별도로 영위하는 것과 달리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엔지니어링 전반으로 역량을 넓히며 착실한 성장을 거듭했다.
1991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33년 만인 올 초 현재의 이름으로 다시 한 번 교체하며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중동,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1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 회사는 53년 동안 쌓은 고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정체성,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 의지를 새 사명에 담았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개명한 상호 E는 'Engineers(엔지니어스)'로 엔지니어링 기술은 물론 미래 비즈니스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다. A는 'AHEAD(어헤드)'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온 선두주자초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시대를 맞아 수소와 탄소중립 분야 등 신사업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올해에만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설계와 기자재 제작 자동화 등 EPC(설계·조달·시공) 수행혁신에 1300억원, 업무프로세스 자동·고도화에 400억원 등 모두 3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의 양호한 실적 흐름에는 양질의 수주 경쟁력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의 경우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사 이래 최대치인 약 8조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수주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사업으로 2003년 현지 진출 이후 쌓아온 노하우와 아람코와의 신뢰가 수주 주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신규 수주액 1조 4000억원까지 감안하면 올해 수주 목표치로 잡았던 12조 6000억원의 75% 가량을 이미 채워 초과달성이 가시화된 모양새다.
지난해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겠다는 새 비전을 발표한 삼성E&A는 목표 달성을 위해 차별화된 수행 패턴, 기술로 사회적 난제 해결, 존중·공감·소통의 조직문화 등 3가지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 혁신기술 기반의 수행체계 고도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