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희룡 손잡고... 한동훈 겨냥 ‘맹공’

홍 “총선 참패 주범이 대통령과 다른 길 가려고 해”

원 “당과 대통령 함께 해야.. 특검·탄핵은 공멸의 길”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시장은 총선 이후 불거진 '윤·한 갈등설'에 집중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회창이 YS를 버리면서 우리는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 민주당이 노무현을 버리면서 똑같이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며 "여당은 좋으나 싫으나 대통령을 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총선 참패의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며 "덩달아 러닝메이트라고 우르르 나온 총선참패 주범들이 당원들과 국민들 현혹하면서 설치는 것도 가관"이라고 맹폭을 이어갔다.
  홍 시장이 짚은 '총선 참패의 주범'은 당권주자인 한 후보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한 후보의 책임론을 주장했고, 아울러 한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을 향해서 '얼치기 좌파'라고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번에 당 지도부 잘못 뽑으면 우리는 또 10년 야당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다며 "더 이상 정치 미숙아한테 미혹되어 휘둘리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홍 시장이 이러한 메시지에 대해 원 후보가 즉각 화답했다. 원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당이 대통령을 버렸을 때 어떤 결과가 되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자세로 설득하고, 당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국민배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의 이러한 메시지는 경쟁 당권주자인 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에게는 (대통령과의) 소통, 신뢰관계, 경험 세 가지가 없다"며 "소통과 신뢰가 없으면 출발은 배신이 아니었어도 결과적으로 공멸할 수 있다. 차별화와 배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한 후보를 향한 경쟁 당권주자들의 집중 공세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공한증은 중국 축구가 한국 팀만 만나면 열세에 놓여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