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07.03. <사진 러시아 크렘린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달 반 만에 다시 회동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시 주석과 만나 "SCO는 공정하고 다극적인 세계 질서의 핵심 기둥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러·중 관계도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협력은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어떤 블록이나 동맹도 만들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가 '다음 세대를 위한 우호'라는 본래의 목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우흐나기인 쿠렐수흐 몽골 대통령 등을 만났다.
특히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양국 관계는 물론 우크라이나 상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시리아 긴장 해소,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적합한 공정한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 채널1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의 중재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SCO 정상회의 이후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SCO 정상회의는 '다자간 대화 강화 -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회원국들은 행사 마지막날 최종선언문과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