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겨냥 “5분 비전발표 실망”

“정당 대표는 선거 이겨야.. 비전 빠진 후보는 자격 없다”

오세훈, 한동훈 향해 “여의도 문법에 슬슬 젖어가는 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5분 비전 발표회'에 대해 "조금 실망을 했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정당 대표는 비전·정책을 통해 다음 선거를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전이 빠진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도 임팩트 있게 비전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 점이 아쉬웠다"며 "그다음에 여·야 간 이전투구 양상에서 상대방이 저열하게 나오더라도 품격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품격을 잃어버릴수록 오히려 품격이 더 있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비전과 품격이 기본적인 요건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계속해서 당대표에 출마 선언한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여의도 문법 안 쓴다고 그러셨던 분조차 요즘 말씀하시는 걸 보면 여의도 문법에 슬슬 젖어 들어가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후보에게 제기된 '배신의 정치' 이미지에 대해서는 "다음 선거를 어떻게든 승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중요한 건 배신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윤 정부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게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배신이라는 용어 대신에 사랑받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드는 것을 놓고 경쟁하자. 뜻은 같지만 표현을 바꾸면 국민들이 많이 동의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안심소득'의 효용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안심소득을 처음 구상했던 건 대선 출마를 고려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과 논쟁의 관점에서 준비한 것"이라면서도 "1년 반 뒤에는 안심소득과 기초수급자 대조군 간 추적조사 결과가 나올 텐데 아마 기본소득과 비교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