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에서 거시경제 총괄한 김병환 1차관, 최연소 금융위원장 후보 내정
내정 후 "PF 연착륙 방안 차근차근 진행, 가계부채 문제 해결" 포부 밝혀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시경제 정문가인 김병환 후보자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응해 우리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김 차관 역시 하반기 금융시장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장관급 인선 발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부동산 PF와 관련한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상반기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이라는 걸 마련해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에 따라 정리해 나간다면 하반기에는 그 리스트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동산 PF 총 규모는 230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사업성 평가를 통해 부실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달 5일까지 금융회사들로부터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제출받는다. 이어 현장점검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도 그는 "최근 가계대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년 정도)계속 떨어져 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안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하반기엔 이 문제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3년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GDP 대비 93.5% 수준으로 2년 연속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금년 4월 들어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한 이후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증가요인을 살펴보면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 공급,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하락,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중심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2024년 상반기 15조원 이상 늘었으며 4월부터 매월 약 5조원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를 제외한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5대 은행 기준 주담대 잔액은 작년 약 17조원 늘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22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자 전날(3일) 17개 국내은행 부행장과 함께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가계대출 증가원인을 점검하고 향후 무리한 가계대출 확대를 자제하라는 경고성 당부를 했다. 오는 15일부터는 현장점검에도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 정책의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되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졸업다. 이후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기획재정부를 근무를 시작으로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증권제도담당관실, 기재부 자금시장과 과장, 경제분석과 과장, 종합정책과 과장 등에서 일했다.
2020년 기재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단장, 1년 뒤 기재부 경제정책국 국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지내다,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금융정책실 근무 시절 김 후보자는 뮤추얼펀드(상호펀드),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등의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에 공식 임명되면 과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 개편 이후 최연소 위원장이 되는 기록도 남기게 된다. 김 후보자는 1971년생(53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