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 지사 <사진 로이터>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출마한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71) 현 지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께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고이케 후보는 득표율 42.7%인 291만8000여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3선에 성공한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당선 후 "도정을 맡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도 있었다. 도민과 의료 관계자의 협조로 코로나 위기를 잘 마무리 한 것을 포함해 유권자들이 도정 8년의 성과를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기 도정 운영에 대해 "엔저(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으로 일본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출산과 여성의 사회진출 문제를 비롯해 산업환경이 크게 바뀌는 가운데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도의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1400만 도민의 생명과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TV 메인 앵커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지난 1992년 일본 신당 후보로 참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6년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으며 2020년 재선됐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된다.
고이케 지사는 혐한 성향의 우익 정치인으로도 알려져있다. 그는 이번 선거 후보자 합동 기자회에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환경상으로 재직하던 2005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2014년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인정한 '고노 담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