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2024 정책강령 발표…"트럼프 '美우선주의' 따라"
"그린 뉴딜 종식…에너지 생산 규제 철폐" 약속
트럼프표 보편적 관세 지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엔 반대
연방차원 낙태 금지 지지 발언은 삭제
◆…지난 6월 14일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남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4개월가량 남겨두고 미국 공화당이 보편관세, 전통에너지 생산 증대, 이민자 반대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반영한 정책강령을 내놨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정책강령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및 물가, 국경 봉쇄 및 이민, 경제, 산업 및 통상 등에 대한 20개의 원칙을 담은 2024년 정책강령을 발표했다.
미국 공영라디오(npr)는 이번 정책강령이 전통적인 공화당의 기조를 벗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 입장을 따랐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원칙에서는 인플레이션 퇴치 및 물가 안정에 관한 정책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되돌릴 것이며 이를 위해서 전통적인 에너지 생산을 증대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강령은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며 "우리는 미국 에너지 생산에 대한 제한은 철폐하고 사회주의적인 그린 뉴딜을 종료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석유, 천연가스, 석탄에 대한 허가를 간소화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제한을 종식하겠다"라고 밝히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동안 달성한 사상 최저 수준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령은 세 번째 경제 원칙에서도 "공화당은 핵을 포함한 모든 자원에서 에너지 생산을 개시, 인플레이션을 즉시 감소시키고 안정적이고 풍부하며 저렴한 에너지로 미국의 가정, 자동차, 공장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됐으며 바이든 행정부 산하에서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오바마 행정부였던 2011년에는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아울러 공화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규제 철폐, 세금인하, 공정 무역 거래 보장, 저비용 에너지 보장, 혁신 옹호라는 5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민주당의 불법적이고 비(非) 미국적인 탄압을 종식시키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창설에 반대할 것이라고 썼다.
다섯 번째 원칙인 공정 무역 보장에서는 "외국산 상품에 대한 기본 관세를 지지하고 트럼프 상호 무역법을 통과시키며 불공적 무역 관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시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에 60%의 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날 강령에서는 연방정부에서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공화당의 기존 입장이 삭제됐다. 강령은 "헌법 14조에 따라 정당한 절차 없이 그 누구도 생명과 자유를 부정받아서는 안된다"며 "각 주는 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예민한 낙태 문제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공약에서 낙태와 관련된 문제는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