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75주년 워싱턴정상회의 개막...우크라 지원 등 논의 예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토 정상회의는 최근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으며 궁지에 몰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확신시키기 위한 국제무대"라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훼손된 전통적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것을 그의 외교 정책 기조로 삼아왔다"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의 승자는 나토와 유럽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을 포함한 32개 나토 동맹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 국가, 유럽연합(EU) 등이 참석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작년에 이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를 강화하고 더 많은 F-16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나토의 결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게재한 영상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안보 보장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이는 무기 및 재정적, 정치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토가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기 위해 독일에 새로운 군사 사령부를 발표하고 키이우에도 고위 대표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토 동맹이 F-16 제공을 통해 우크라 방어를 강화하고 군사력을 갖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우리를 분열시킬 수 없다. 그는 우리보다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그는 우리를 약화시킬 수 없다. 그리고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한 경로를 더욱 강화하고, 매우 강력한 군사 지원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방위산업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북미 전역의 무기 제조업체들이 대규모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토가 여러 회원국의 이름으로 7억 달러 규모의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토 정상회의가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둘째날인 10일 백악관에서 참가국 정상들을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국가(AP4)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나토-우크라이나 정상회의 등을 주재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일부 나토 회원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도 면담한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과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