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상수지 흑자 600억달러 크게 상회…수출∙내수 온도차 축소 전망”

한은, ‘경제상황 평가(2024년 7월)’ 발표

“내수 회복 지연되나 수출 개선세에 5월 전망 부합하는 성장세 지속할 것”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추세 이어지겠지만 환율·유가 등 불확실성 상존”

금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전망 600억달러 흑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부터는 수출∙내수간 성장속도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경제상황 평가(2024년 7월)'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5월 전망(성장률 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주요국 물가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긴축기조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는 누적된 통화긴축 영향에도 높은 감내력(resilience)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개선에 힘입어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겠으며 하반기부터는 수출∙내수간 성장속도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의 둔화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상당폭 축소되면서 하방압력이 다소 커졌으나 유가‧환율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 및 물가 흐름은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이에 따른 환율 움직임, 美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물가 측면에서는 기상여건과 공공요금 인상 폭‧시기도 주요한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금년중 흑자규모가 당초 전망(600억달러 흑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글로벌 제조업경기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수입은 완만한 내수회복, 일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당초 예상을 하회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서비스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조로 적자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연간 증가규모가 지난 전망(26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은 업황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건설업은 건설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