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은행 세계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 대상 설문조사
37% "세계 경제 우려사항은 국가부채"…작년 14%에서 늘어
75% "바이든 연임보다 트럼프 복귀 시 적자 수준 높아질 것"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국가 부채를 꼽았다. 사진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건물 <사진 로이터>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국가 부채를 꼽았다. 관계자들은 미국의 공공 적자 수준이 바이든 행정부 2기보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주요 우려 사항을 묻는 말에 '증가하는 국가 부채'라고 답한 관리는 3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4%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 부채는 올해 91조400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맥스 카스텔리 글로벌 국채 시장 책임자는 "지난 6개월간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됐다"며 "선거가 있는 해인 동시에 이를 경고하는 IMF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부채의 증가는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민간 투자가 감소할 위험이 있어 향후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IMF는 미국에 늘어나는 정부 부채를 "긴급히 해결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감세 등 재정 지출 계획을 늘리면서 재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앙은행 관리들의 75%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는 경우보다 미국의 공공 적자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8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 정책과 고관세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은행 관리 중 25%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카스텔리 책임자는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긴축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펼쳤지만, 다른 쪽은 느슨한 재정정책을 유지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올리기가 힘들다"며 "아직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공공 부채의 지속성을 다루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