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회계연도 중소·중견회계법인 결산 분석➀-
1위 삼덕 1708억원·2위 대주 1453억원
한울 1000억원·신한 900억원대
매출 300억원 이상 회계법인.. 전년 17곳에서 18곳으로
신외감법 등 회계개혁 바람을 타고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던 중소·중견 로컬회계법인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3월말 결산 중소·중견회계법인 209곳(빅4 회계법인 제외)이 '202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는 전년 192곳에 비해 17곳 증가한 수치다.
매출금액별로 나눠보면,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회계법인은 10개로 집계됐다. 전년도 9곳에서 삼도회계법인이 추가되며 1곳 늘었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회계법인은 전년과 동일하게 삼덕, 대주, 한울회계법인 총 3곳이었다. 300억원~500억원 구간에는 8개의 회계법인이 위치했다. 전년과 동일한 수치다.
100억원~300억원 구간의 경우, 전년 47개에서 3개 늘어난 50개의 회계법인이 위치했다. 50억원~100억원 구간은 전년 80개에서 88개로 늘었다. 매출액이 가장 낮은 구간인 50억원 이하 구간은 전년 47개에서 53개로 5개 증가했다.
30위권 내 회계법인들은 전반적인 회계업계의 부침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하락한 곳이 많았다.
중견회계법인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매출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삼덕회계법인은 지난해 1771억원보다 감소한 1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삼덕회계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3억6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삼덕회계법인과 함께 중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주회계법인의 매출액 역시 지난해 1459억원에 못 미치는 145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주회계법인의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43억원에서 올해 2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00억 클럽'에 합류한 3위 한울회계법인은 지난해 1027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1033억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한울회계법인은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1억에서 올해 25억으로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 900억원을 돌파한 4위 신한회계법인은 902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보단 하락했지만 900억원 선을 사수했다. 신한회계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46억원에서 하락한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촌회계법인은 전년과 동일한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촌회계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803억원에서 올해 768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한 계단 내려간 7위에 위치했던 안세회계법인은 올해 매출액 712억원을 달성,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6위였던 우리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686억원에서 올해 655억원으로 살짝 감소하며 7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2계단 상승했던 성현회계법인은 올해도 8위를 수성, 매출액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580억원을 기록했다.
9위는 매출이 지난해 489억원에서 올해 551억원으로 뛴 삼도회계법인이 차지했다. 삼도회계법인의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9위였던 현대회계법인은 올해 5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올해 11위는 태성회계법인, 12위는 삼화회계법인이 차지하며 지난해의 순위가 뒤집혔다. 두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각각 468억원,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전년 대비 매출액이 하락했지만 태성회계법인의 감소폭이 더 작았다.
서현회계법인의 올해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전년의 462억원 대비 하락폭이 작지 않았지만 1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14위를 유지한 대현회계법인은 350억원에서 369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15위 한미회계법인은 매출액 3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16위 이정회계법인·17위 신승회계법인·18위 신우회계법인의 매출액은 각각 305억원, 303억원, 301억원으로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한편, 신승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299억6000만원으로 300억원 이상 중견회계법인에 속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매출액 303억원으로 순위권에 재입성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회계감사'에서 주된 매출을 올린 회계법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문'에서 상당 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빅4 회계법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중견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1위와 2위인 삼덕회계법인과 대주회계법인은 회계감사 매출비중이 모두 56%로 절반이 넘는다. 매출 4위인 신한회계법인과 13위 서현회계법인은 각각 58%, 51%의 매출을 회계감사에서 올렸다.
이외에 한울회계법인(43%), 우리회계법인(48%), 성현회계법인(47%), 삼화회계법인(41%), 이정회계법인(43%), 신우회계법인(52%)도 매출의 40% 이상을 회계감사에서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세회계법인의 경우, 회계감사 매출이 8%로 비교적 적었다.
회계사 개개인의 독립적인 성격이 강한 안세회계법인은 세무자문에서 전체의 70%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세무자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태성회계법인(33%), 대현회계법인(40%), 한미회계법인(33%), 신승회계법인(30%) 등이었다. 삼덕회계법인(17%), 대주회계법인(19%) 등은 세무자문 매출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문 매출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승회계법인(58%)이었다. 이어 이촌회계법인(44%), 삼도회계법인(45%), 현대회계법인(45%) 등이 높은 경영자문 매출 비중을 보였다. 이외에는 대현회계법인(8%)를 제외하고 대부분 20%~30%대 매출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
이 밖에 기타 매출을 가지고 있는 곳은 4곳으로 대현회계법인(16%), 한미회계법인(1%), 이정회계법인(5%), 신우회계법인(11%)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