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기업·가계 ‘강화’ 전망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신용위험, 중소기업 중심의 높은 수준 예상

대출수요, 중소기업·가계 중심으로 증가 전망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강화 기조 유지…신용위험, 대부분 업권 높은 수준 예상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3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과 가계 모두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2024년 3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 및 가계 모두 다소 강화될 것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및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봤다.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바뀌었고 중소기업은 -3에서 -11으로 변경됐다.

가계주택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한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일반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 가계일반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14에서 -6, -19로 조사됐다.

3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에서 6으로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36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1에서 17로 내렸다.
3분기중 기업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 등이 안정되면서 대출수요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반면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8에서 0으로, 중소기업은 17에서 22로 변경됐다.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회복기대 등으로 주담대 및 신용대출 모두 수요증가가 전망됐다. 가계주택,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6, -8에서 19, 8  로 바뀌었다.

3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여신건전성 관리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 중심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

3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인터넷전문은행 3개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및 생명보험회사 1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3개월간(4~6월) 동향 및 향후 3개월간(7∼9월) 전망을 조사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수는 매 분기가 종료된 다음 달(1·4·7·10월)에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