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침수 차량 3000대 육박…'침수구간에서의 금물 행동'

침수구간 주행시 저속으로 멈추지 않고 서행

엔진 흡입구 통한 빗물 유입이 침수사고 원인

침수구간서 차량 멈추면 시동 시도하지 말아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됐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2941건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269억95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차를 몰고 침수 구간을 지나가야 할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해 정리해본다.

자동차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침수구간은 가능하면 우회해야 한다. 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경우 저속으로 한번에 지나야 한다. 차량 주행 시 1단이나 2단 기어 상태에서 20km/h 미만 속도로 서행해야 하는데 멈추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 원인은 대부분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으로 알려졌다. 침수구간 중간에서 차량을 세우거나 기어를 바꾸면 엔진 흡입구 등으로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다. 2019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국내외 차량 모델별 엔진 흡입구 높이를 측정한 결과 55㎝~80cm로 파악됐다. 평상시 차의 엔진 흡입구 높이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로 구조상 가장자리 차선에 물웅덩이가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중간 차선을 이용하는 게 낫다.
  침수구간을 통과한 뒤에도 곧바로 속도를 내면 안된다.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침수구간을 지나다 차량이 멈추면 차량 시동을 켜면 안 된다. 자동차 엔진은 바깥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작동하므로 침수구간에서 작동 시 엔진에 물이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다시 작동하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해야 한다.

급류에 차량이 고립됐다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차량 문을 열고 탈출한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YTN뉴스에서 "자동차가 침수된 경우, 차량 안팎 수위 차이가 30cm 이하가 돼야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며 "문이 안 열릴 때는 자동차 좌석 목 받침을 빼내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고, 고지대나 자동차 지붕 위로 대피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