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명에 필요한 1,976명 중 1,200명 지지 얻어
펠로시도 지지 선언…"11월 승리 가져다줄 것"
바이든 지지 후 24시간만에 8100만달러 모금
◆…미 대선을 3개월가량 남겨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미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 대선을 3개월가량 남겨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미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하루 만에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의원 지지 수 절반 이상을 획득했으며 후원금 8100만달러(약 1120억원)를 모금해 신기록을 세웠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민주당 의원은 1,200명이 넘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후보 지명 확정에 필요한 의원 수를 1,976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하루 만에 절반 이상을 획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이어 민주당 다수 의원은 해리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다른 바이든의 후임자로 거론되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또한 이날 해리스 지지를 발표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우리에게 11월 승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금은 단합하고 전진해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후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후 24시간 동안 888,000명 이상의 기부자로부터 8100만달러(약 1120억원)를 후원받았다. 이는 대통령 기금 모금 역사상 신기록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전날 21일(현지시간) 후보를 공식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변경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구성된 바이든 선거 캠프는 6월 말 기준 96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며 미 대선의 역학관계가 재설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9세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등 유색인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던 트럼프 측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표적으로 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AP통신은 후보 지명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까지 가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은 3개월 동안 후보 지명을 확정하고 러닝메이트를 선정해야 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대규모 선거 전략을 펼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