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전기차 비판 중단해달라 요청한 적 없어"
NYT '머스크 만난 뒤 전기차 입장 선회' 보도 부인
"머스크 한달 620억원 기부에도 특정 전기차 반대"
입장 완화 평가도 나와…"전기차, 근거리 운행엔 좋아"
◆…지난 2020년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 대선 후보가 자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로 전기차(EV)에 대한 입장을 선회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다만 그는 이날에도 "나는 특정 전기차에만 반대한다"고 발언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자신을 지지하지만, 전기차 비판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하게 말한다. 그(머스크)는 나에게 전화해서 '전기차 (비판을) 좀 그만둘 수 있나요?'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기부금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특정 전기차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일론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이것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는 나를 지지한다. 그는 나에게 한 달에 4500만달러(약 620억원)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정 전기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전국을 횡단하지 않는 사람들, 장거리 여행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 등 전기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기차는 찬성한다"며 "전기차는 (충전을 위해) 너무 자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 등 전통에너지 생산 증대를 지지하며 전기차에 반대, 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 또한 "전기차는 사기"라고 발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시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해 온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머스크 CEO와 만나고 기부금을 받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비판을 완화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시 반박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보이나 '특정 전기차에만 반대한다'고 발언한 점에서 강경했던 입장이 실제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근거리 운행에는 좋은 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론 머스크는 대단히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머스크 CEO는 트럼프에 대한 기부금 보도를 부인하며 "나는 트럼프에게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일부 외신은 그가 트럼프를 후원하는 슈퍼팩에 매달 대규모의 자금을 후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