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7조원 국채 발행해 설비·소비재 교체에 투입...'내수 살리기'

신에너지차 2만위안·자동차 1.5만위안 지급

2.7조원 장기 특별국채 발행해 자금 조달

소비 촉진·경제성장 목표인 5% 달성 기대

중국 정부가 내수소비 촉진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을 발표하고 자금 조달을 위해 3000억위안(약 57조3000억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CNBC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신에너지차 교체 보조금을 2만위안(38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에 발표한 1만위안(191만원)의 두 배 규모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는 6월 중국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모두 85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월(38.7%)과 5월(29%)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여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애널리스트 가오셴은 "4월에 발표된 1만위안으로는 정부가 기대했던 수요를 늘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많은 전기차 소비자들은 예산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인센티브만이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존 내연 자동차나 가전제품 교체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휘발유 엔진 차량에 대한 신규 매입에는 기존 7000위안에서 1만5000위안(286만원)으로 보조금을 인상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PC 등 8종의 가전제품 구매에는 최대 2000위안(38만원)을 보조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소비 촉진 정책은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돼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5.3%와 로이터 전망치 5.1%를 하회한 수치다.

글로벌 부동산금융기업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은 CNBC에 "이번 조치는 일석삼조"라면서 "소비를 촉진하고 산업 생산량을 흡수해 중국의 성장 목표인 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