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보좌’ 제2부속실 설치.. 한동훈 체제 힘싣기?

안철수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박찬대 “때늦은 물타기용, 여러 의혹을 덮을 수는 없을 것”

오신환 “한동훈, 출마회견 때 적극 건의.. 힘 실어주는 의미”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밝히자 여·야는 '만시지탄'이라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해당 방침이 '한동훈 체제 힘싣기'라는 진단도 나왔다.

지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보좌해 일정과 메시지, 행사기획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조직 효율화 및 배우자 활동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후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영부인에 대한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제2부속실 같은 경우 지금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대통령실에서 제2부속실 설치 소식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부인 활동이 잘 관리되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한 때늦은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3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결정에 "만시지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바람직한 변화"라며 "영부인 활동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민들이 안심하지 않겠나"라고 긍정했다.

아울러 "시스템을 더 철저히 만들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체계를 더 강화하라는 요구도 맞는 방향으로 보인다"며 특별감찰관 추가 임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추천 등의 소식에 "특별감찰관뿐 아니라 제2부속실 설치 및 특검은 야당이 예전부터 주장해 온 부분"이라고 긍정했다.

다만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해 덮기 위해 때늦은 물타기용으로 생각 중"이라며 "제2부속실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일처리 전담 부서이지, 과거 발생한 여러 의혹을 덮을 수 있는 조직은 아닐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한동훈 체제 힘 싣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오신환 전 의원은 31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출마 기자회견 때 적극 건의한 부분들이 이뤄지는 수순"이라며 "한동훈 체제에 힘을 더 실어주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