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무관심...복귀에 곱지 않은 시선도 한몫
의협 “예상했던 일, 정부 당근책 안 통해”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모집은 전국의 수련병원 126곳이 ▲인턴 2525명 ▲1년차 레지던트 1446명 ▲2∼4년차 레지던트 3674명 등 모두 7645명의 전공의를 뽑는 것이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의 지원자 수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191명, 세브란스병원은 714명, 서울아산병원은 440명, 삼성서울병원은 521명,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8개 수련병원을 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7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마감 결과 이들 병원에 지원자는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마감까지 기다렸지만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았다"면서 "주요 병원이라고 해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를 넘는 곳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향은 전국 각지의 수련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애초 하반기 모집에 무관심한 데다가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저조한 지원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공의 모집 마감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대로 지원율이 극히 미미하다"며 "정부의 갈라치기 술책과 행정명령 철회, 수련 특혜 등 당근책은 전공의들에게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료계가 주장했듯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정부가 그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실패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 사실을 아둔한 정부만 모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아울러 "'2천명 의대정원 증원 정책의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청에 관한 청원'이 단시간만에 5만명을 넘겨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며 국회는 국민의 부름에 응답해 빠르게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