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인 날 다가와…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 전쟁 돌입"
헤즈볼라 사령관 암살 등 거론…하니예 피살은 언급 안 해
"전쟁엔 시간 걸려…종전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 거듭 강조
이란·하마스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가혹한 징벌" 예고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의 실존적 전쟁에 돌입했다"며 "해를 끼치는 모든 사람에게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 로이터>
이란이 자국의 수도에서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의 실존적 전쟁에 돌입했다"며 "해를 끼치는 모든 사람에게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이어 이란과 하마스가 하니예 국장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강경 대응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 후 TV연설을 통해 "도전적인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들과의 실존적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 하마스, 헤즈볼라 등 주요 이란 대리 세력에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침략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몇 주전 행해진 하마스 군사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의 암살, 전날 암살된 헤즈볼라의 참모총장 푸아드 슈르크, 예멘의 호데이다 항구에 대한 공습 등을 거론하며, "우리에게 해를 끼친 모든 사람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날 앞서 성명을 통해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기만적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또한 이스라엘을 암살의 배후로 지목하며 "가혹한 징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급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소집한 후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피의 값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도 이란 주재 시리아 영사관에 공습을 가하며 양측간 확전 위기를 크게 높인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쟁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종전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종전 요구를 수용했다면 하마스 궤멸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