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마음대로 하세요', 그 말은 뒤에서 뭔가 꾸민다는 뜻"
"참교육 당하느냐, 참교육하느냐의 일전…대표가 임명하고 치워야"
◆…지난달 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에서 당직 개편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고 말한 것은 "텍스트로 옮기면 그렇지만 '당대표가 하여간 알아서 해보십시오' 이런 거였을 것"이라며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 관련 만약 대통령이 '대표 마음대로 하는 거지'라고 했으면 그건 참 개탄스러운 일이다. 정점식 의원이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서 저러고 있었을까. 아니다. 분명히 어떤 시그널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항상 윤석열 대통령이 '니 마음대로 하세요', 또는 웃으면서 얘기한다. 그 말은 뒤에서 뭔가 꾸민다는 뜻"이라며 "(한 대표와 회동은) 그냥 만났다, 나는 노력했다, 이런 걸 한번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이어 "애초에 '정점식 정책위의장 물러나라, 말아라'라는 논란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예전에 제가 당대표 된 다음에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했다. 그전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정점식 의원은 신경 쓰지 않고 저같이 그냥 김도읍 의원을 임명하겠다 하면 끝나는 것"이라고 한 대표에게 강하게 나갈 것을 주문했다.
또 "제가 앞서 '한동훈 대표가 참교육 당하고 있다'라고 했는데 이건 참교육 당하느냐 아니면 참교육하느냐의 일전"이라며 "만약 항상 제가 하는 표현대로 돈 받고 컨설팅 하는 위치라면 한동훈 대표한테 무조건 그냥 임명하고 치울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강대강이 아니라 저러고 우물쭈물하면서 있으니까 강대강 대치처럼 되는 것"이라며 "예전에 한동훈 대표가 친한 지인에게 '이준석이는 왜 저렇게 대통령이랑 잘 못 지내는지 모르겠다',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했다는 얘기를 제가 전해 들었다"며 "지금 이런 식으로 인사권마저도 행사 못 하면 그건 이준석보다 못 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임을 알림에 따라 사실상 정 정책위의장을 향해 거취 정리를 공개 압박한 장면으로 해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