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헤즈볼라, 군사목표물 국한하지 않고 민간인 표적 삼을 수도"

국경지역의 군사목표물만 공격대상 불문율 깨져

보복 공격 유대교 명절인 이달 12∼13일 감행 추측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계산법이 바뀌어 이스라엘 영토 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군사목표물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광범위하고 깊은 목표물을 선택해 보복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암묵적으로 주로 국경과 인접지역의 군사목표물만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주거 지역 공습으로 불문율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목표물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이스라엘 영토 내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서방의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한 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유대교 명절인 '티샤 베아브' 기간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샤 베아브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날을 애도하는 유대교 명절로, 올해는 8월 12일부터 13일이다.

서방 정보 소식통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명절을 노려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 내 공포를 극대화하고 역사적인 아픔을 상기하게 만드는 심리적·상징적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