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HBM2E 플래시볼트 (사진 삼성전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축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화웨이와 바이두 등 중국의 대형 기술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를 예상해 삼성전자의 HBM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들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HBM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지난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달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새로운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새로운 통제안에 HBM 접근 제한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주 "진화하는 위협 환경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수출 통제안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HBM은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와 같은 첨단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구성 요소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도 필요하다. 현재 HBM을 생산하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세 곳뿐이다.
중국의 HBM 수요는 주로 가장 진보된 버전인 HBM3E보다 두 세대 뒤처진 HBM2E 모델에 집중돼 있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이트 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노리 치우 투자 이사는 "다른 제조사의 HBM 공급이 미국 AI 회사들에 집중돼 있다 보니 중국의 수요가 삼성전자에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비축된 HBM의 양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기술 기업이 이를 구매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중국에 비축된 HBM의 양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위성 제조사에서부터 텐센트와 같은 기술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삼성 HBM2E 반도체를 사용해 자사의 AI 칩인 어센드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