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3번째’…한은 “당분간 흑자기조 이어질 것”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치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 지속“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377억3000만달러 흑자, 2021년 하반기 이후 최대”

“7월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될 것…하반기 흑자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 높아"

“상반기 실적치, 하반기 주요 관제치 변화 반영해 8월에 경상수지 수정 전망치 발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은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투자소득이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이 되면서 당분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17년 9월 123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대 흑자이다.

6월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달러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 9월 120억2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9개월 연속 늘었다. 전년동월 541억3000만달러 대비 8.7% 증가한 58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589억5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소폭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폭이 확대했다. 전년동월 502억2000만달러 대비 5.7% 줄어든 473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502억달러와 비교해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6월 경상수지는 122억 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2위를 기록한 2016년 6월의 124억1000만달러와 2017년 9월 123억4000만달러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송 부장은 "이는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 흑자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2023년 하반기에 들어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 수지가 빠르게 개선됐다. 올해 들어서도 양호한 흑자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흑자 규모가 큰 폭 확대됨에 따라 지난달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한은의 5월 전망치인 279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전망치 상향이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예상을 크게 어긋난 이유에 대해 송 부장은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지난 경제전망에서 예상했다. 그 때에 비해 수입이 조금 더 감소한 모습을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이 좀 감소한 영향"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경기적 요인이 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이연, 항공기 수입 지연 등 업종별 특수성도 있었다"면서 "수출의 수입 유발 효과도 과거에 비해서 낮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는 것이 조금 약화된 측면도 있다. 그런 부분을 조금 감안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송 부장은 "7월 통과 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서 다소 축소됐다. 7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투자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이어 "다만 미국 경기, AI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미국 대선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수정 전망치는 8월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상반기 실적치, 하반기 주요 관제치 변화를 반영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