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코리아, 인도적 차원에서 45억 기부
손해보험업계, 화재 피해금액 100억원 추산
불 난 EQE 모델, 중고차 사이트 매물 급증
탑재된 배터리, 中서도 화재 위험으로 리콜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4.8.8 사진=연합뉴스
벤츠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노레 츄크노 부사장과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인 킬리안 텔렌 부사장 등 임원들은 이날 오후 7시쯤 인천 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 대표를 만났다.
벤츠 코리아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45억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140여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고 손해보험업계가 추산한 피해금액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EQE 화재가 전기차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매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10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한 유명 중고차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벤츠 전기차 EQE 모델 125대 가운데 49대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달 1일 이후 등록된 매물로 확인됐다. 다른 중고차 판매 사이트에도 며칠새 EQE 모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불이 난 벤츠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파라시스의 제품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배터리를 향한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라시스가 제작한 배터리가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베이징자동차그룹은 "고온 환경에서 장기간 빈번하게 급속충전될 경우 배터리 셀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결함을 야기하거나 발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위험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전기차를 둘러싼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수입차 브랜드도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