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 광복절 경축식 불참 의사 잇따라
민주 "尹, 김형석 관장 임명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광복절 행사 불참"
독립기념관 개관 37년만에 '광복절 경축식' 취소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복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근본적으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행사에 나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선언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가 주관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별도 기념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광복회는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후 외교부장관에게 "일제 강점이 불법적이었고, 따라서 무효였음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임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의 공식 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앞서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은 지난 8일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했다. 그는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등 '뉴라이트 역사관'이 불거지면서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서도 김 관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광복절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아울러 8월 14일 규탄 기자회견과 광복절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선언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겨레의집 일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경축식 참가를 희망하는 100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987년 8월 15일 개관 37년 만에 처음으로 경축식을 돌연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