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민주 분열로 국힘 반사이익? 현실은 與 내부 분열"
"당원게시판엔 항의글 1만 건, 4선들도 반대…판단 이해 어려워"
"정치는 생물…계산에 따른 행동이 원치 않는 결과 가져와, 비일비재"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정치행위…여당과 상의 있었어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선출대회에서 단독후보로 나선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6.27[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게시판에도 1만 건에 이르는 항의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논리적이든 정무적이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합당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는지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며 "호사가들에 따르면 김경수 전 지사가 복권되면 친명, 친문으로 갈라져서 민주당이 상당히 분열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않겠느냐, 근데 지금 현실은 민주당이 분열하기는커녕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과 분열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이 될지 안 될지는 사실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제가 길지 않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보니까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맞더라"며 "이쪽에서 의도하는 바가 뭐든 간에 결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올 수도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임으로써 조국혁신당의 출범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어떤 계산을 가지고 무슨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없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정치적인 결정은 이제 정도대로 가는 것이 옳다.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춰 가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유의 권한인 건 맞지만 그것도 정치적인 행위다. 그에 대해선 여당과 좀 상의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물론 안 하시겠다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 복권을 놓고 우리 내부가 너무 분열되고, 대통령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도 당원들이 많이 표출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실에 도움이 될까"라고 우려했다.
전날 4선 중진의원들이 반대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한 대표에 요청한 이유에 대해 "당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정치가 있을 수 있겠나. 논리적으로 봐도 도대체 지금 이런 결정을 이 순간에 내리는 합당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며 "한 영남 의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똑같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야권의 잠룡 중 한 사람의 정치활동을 여는 복권이므로 여당 대표의 의견 등을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는 건가' 묻자 "잠룡이 될지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김 전 지사는 9천만건에 달하는 킹크랩을 동원해서 여론조작을 한 것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면에 대해서 '원하지 않는 선물을 받았다'며 왜 해주냐 이렇게 반응을 보였다. 그런 분에게 왜 복권을 해 준다는 건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면을 하면 그때 복권이 예정돼 있다' 그런 얘기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정갈등으로 번져 야권보다 여권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한동훈 대표가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은 것 아니냐. 원인과 결과를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결정을 내린 걸로 보이니까 우리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말아야 된다? 이런 것들이 정상적인, 혹은 건강한 민주정당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