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4.08.12.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진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통해 생중계된 대담에서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최고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종종 독재자라 불리는 이 지도자들은 자국을 사랑하지만 그것은 다른 형태의 사랑"이라며 "미국에는 이들을 다룰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가장 커다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닌 '핵 온난화'라며 "현재 상당한 핵 전력을 가진 5개국이 있는데 이들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같은 멍청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도 맡겨서는 안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와 관련해 "이것은 쿠데타였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를 파괴한 샌프란시스코의 자유주의자"라며 "그는 캘리포니아의 태양을 파괴했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나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지난달 13일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발생한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이민과 관련한 내 입장 때문에 총에 맞았다"며 "오는 10월 필라델피아 버틀러에서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와 머스크 대담은 오후 8시부터 X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었지만 접속 장애가 이어지면서 예정 시간보다 약 40분 늦게 시작됐다.
머스크는 인터뷰 시작이 늦어진 데 대해 X를 통해 "대규모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한 것을 감지했다"고 알렸다. 이후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대담에서는 별다른 접속 장애를 보이지 않았다.
가디언은 "대담을 시청한 사람은 100만 명에 이른다"며 "트럼프와 머스크는 총격사건을 비롯해 기후위기, 이민정책, 미국 대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한편 미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과장해 표현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