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인근 공원서 집결…2만명 예상
"이스라엘 무기 금수조치 안하면 해리스 투표 거부"
해리스, 바이든 중동 정책에 거리둬 왔으나 "금수 조치 지지 안 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시카고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카멀라 해리스 사진을 들고 미 행정부에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추인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집결했다.
시위대는 현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해리스 부통령 또한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행하지 않을 시 투표를 거부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장 근처 유니언파크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수천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 또한 이를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를 조직한 테일러 쿡은 "우리는 해리스가 이 문제에 공모해 왔다고 본다. 사람들은 조 바이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도 부통령"이라며 "우리 표를 원한다면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자 중 한 명은 "해리스와 관련해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우리는 민주당에 우리의 투표를 기대하지 말라고 최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이스라엘에 추가로 20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과 행정부가 하는 일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대가 들고 있는 팻말에는 "팔레스타인과 함께 서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카멀라에 대한 투표는 없을 것" 등의 구호가 쓰여 있었다.
또한 "민주당 공화당 모두 손에 피를 묻였다"며 양당 모두를 비판하는 이들도 보였다. 다만 한 시위자는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가장 큰 팔레스타인 커뮤니티가 있는 주(州)다. 시위대는 이날 집회와 행진에 최소 2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해리스 부통령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불참하는 등 민주당 일부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온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으로부터 거리를 둬 왔으나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안보보좌관 필 고든은 "해리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집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