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마’ 논란 불거지자... 중국 측에서도 주목

- 中 글로벌타임즈 지난 21일자 보도에서
- “한국, 일본에 대한 입장 두고 내부 분열”

중국 측에서 대통령실이 촉발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중일마)" 발언 논란에 대해 주목한 모양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GT)는 김 차장이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중일마'를 언급했던 내용을 조명했다.

GT는 지난 21일 "일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으로 한국 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GT는 이날 "최근 한국 내부에서 일본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내부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한·일 관계에 관한 발언이 역사적 논쟁뿐만 아니라, 한국 야당과 대중들로 하여금 불만을 일으켜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GT는 계속해서 한겨레의 보도를 인용해 김 차장의 '중일마' 발언을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6일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일본이 고개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거기에 대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이례적으로 일본 식민지배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GT는 계속해서 "한국 야당 대표인 이재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 정부가 일본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외교와 친일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잔 데빈(Zhan Debin) 상하이대외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GT에 "이는 한국 내부에서 일본에 대한 태도를 두고 깊은 분열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윤 정부가 일본에 계속 기울어진 태도와 정책을 지속한다면 한국 내 여론이 더 큰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정부는 한·일 양국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공유하는 가치가 역사적 인식의 차이를 초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위안부, 강제동원, 역사적 침략과 같은 문제들은 이전에는 양자 갈등으로 이어졌지만 현 한국 정부의 눈에서는 제쳐둘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사실 윤 정부 동안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극우화되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는 일본의 진지한 반성과 평화적 외교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일본을 극우주의의 길로 더 빠르게 밀어붙여 종국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까지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