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고용증가 하향 조정에 하락…WTI 1.69%↓

美노동부 "고용 증가폭 기존보다 81만8천건 적어"

침체 우려 다시 촉발…"잠재적 경착륙에 집중"

금리인하 전망·美원유 재고 감소는 유가 하락 제한

미국 노동부가 고용 수정치를 하향 조정한 후 미국의 일자리 수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증가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달러 이상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9%(1.15달러) 하락해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9%(1.24달러) 떨어진 7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고용 수정치를 발표하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분야의 일자리 증가폭이 기존보다 81만8천명 적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고용시장 냉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촉발되고 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스타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전갈 꼬리에 쏘인 것보다 더 아픈 것은 이 데이터가 신뢰의 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시장은 이제 강력한 경제에서 잠재적 경착륙에 집중하며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이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도 "위원 대다수(majority)가 일자리 고용 목표에 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한 반면 인플레이션 목표 위험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인하 전망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시카고금융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0% 이상, 50bp 인하할 가능성을 40% 이하로 보고 있다.

FOMC 의사록은 이날 "대다수 위원이 데이터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간 미 원유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정보청(EIA)은 16일 자로 끝난 한 주간 미 원유 재고가 460만배럴 감소해 4억2천6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270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허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유가에 지속적 쌍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