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말 바꾸고 새로운 조건 제시"…카이로서 대표단 철수

"7월2일 합의한 대로 이행돼야…휴전 합의 임박 美주장은 거짓"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시한 조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10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상 타결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하는 진행 중인 회담에서 주요 쟁점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 남부 국경을 따라 길이 14.5km에 이르는 좁은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사를 주둔시키는 문제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 방송에서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던 약속을 철회했으며, 휴전이 시작될 경우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는 피란민들을 검문하겠다는 방침을 포함한 다른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7월 2일에 합의된 내용을 철회하거나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중재국인 이집트 측에 전달했다. 또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의 보도는 거짓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이자트 엘-레시크는 "하마스가 모든 합의는 영구적인 휴전 및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면서 대표단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상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내용에 기초해 지난 7월 2일 합의했던 휴전안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7월 27일 이스라엘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에 서한을 보내 새로운 5가지 휴전 조건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