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TV 토론과 회담은 달라…회담, 접근 못 해내면 실패"
"TV 토론, 목표가 합의가 아닌 경쟁…회담은 합의가 목표"
"한동훈, 어떤 형식이든 채상병특검법안 빨리 내라"
"대법원장 추천 방식은 반대, 심판자가 특검 추천 구조, 옳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회담은 성과물이 중요하다. 특히 제3자인 국민들, 열혈 지지층 외 중도층, 상대방 지지층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과가 나는 것이 결과적으로 지지층이 다소 서운하더라도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가 생방송을 못할 건 아니지만 지지층만 의식하게 되면 양보를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너무 다 공개해서 생중계를 처음부터 해 버리면 과연 양보가 될까. TV 토론과 회담은 다르다"고 했다.
이어 "TV 토론은 목표가 합의가 아니고 경쟁이다. 어떤 선거를 함에 있어서 내 지지층한테 정치적 견해를 잘 피력하고, 자신의 생각을 부각시키고 내가 표를 얻는 데 목표가 있다"며 "회담은 양자 사이에 회담을 통해서 접근을 해내고, 그것을 통해서 합의를 해내는 데 목표가 있다"고 했다.
이어 "회담은 접근을 못 해내면 실패한 것"이라며 "때때로 보면 우리나 저쪽 지지층이 봤을 때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들, 혹시 양보할 만한 내용들도 중간에 해야 될 수도 있는 거다. 결국 마지막에 서로 양보한 것들이 합의가 됐을 때 각각의 지지층을 설득해야 되는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지지층에 대한 설득 작업도 필요한 건데, 이걸 다 생중계 여과 없이 생중계해 버리면 과정들이 다 생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제를 좀 좁히고, 그 의제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나 성과 이런 것들이 좀 좁혀진 상태에서 그 다음에 생중계를 하면 된다"며 "아무것도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의제에 접근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완전히 그냥 TV 쇼 하듯이 해버리면 아무것도 없이 끝나는 경우가 생긴다"고 거듭 지적했다.
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연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선 "제3자 추천 특검이 어떤 형식이든 일단 자기가 책임지고 자기가 주장하는 안을 빨리 내시라. 일단 내고 나서 그 다음에 논쟁"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만약 한동훈 대표가 대법원장 추천 방식 안을 내놓는다면 민주당은 받아들여야 하느냐' 질문에 "한동훈 대표가 생각할 때 그래도 자기 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최상의 안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한다면 우리 당도 생각을 해 보겠지만, 전 반대"라며 "당의 원내 지도부가 '이 정도도 우리가 좀 고려를 하자'라고 한다면 저는 원내 지도부의 설득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두 가지 반대 이유로 "대법원장은 일단 대통령이 임명하신 분이므로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사건 자체가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다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대법원이라는 게 모든 사건의 심판을 한다. 근데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이 나중에 가서 기소를 할 텐데, 그 기소한 사건을 심판을 본인이 하게 된다. 심판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구조, 이것 자체가 맞느냐. 재판관한테 기소권자를 추천하게 하는 게 되게 구조가 옳지 않다"고 했다.
한편 채상병 사건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선 "전 애초 공수처의 한계에 대해서 주장을 해온 사람"이라며 "공수처가 열심히 하려는 건 인정하지만 피의자가 대통령이 되다 보면 대통령이 임명한 공수처는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사하는데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한계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