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지역. 2024.08.26. <사진 로이터>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콜라 올레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여러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한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개전 이후 지난 2년 반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기록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는 12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과 100대 넘는 샤헤드 드론을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흑해, 크림반도 등지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올레시추크 사령관은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102기와 공격용 드론 99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하르키우와 드니프로 등 동부 최전선에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수도 키이우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거의 모든 지역을 겨냥한 수십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한 번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우크라이나 전역 24개주 가운데 최소 15개주가 러시아군의 드론, 순항 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우크레네르고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비상 전력 차단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야만적인 포격을 멈추기 위해서는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소를 파괴해야 한다. 우리는 동맹국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공급 회사 야스노의 최고경영자(CEO) 세르히 코바렌코는 "수도 키이우와 드니프로 등 여러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북서부 루츠크와 지토미르, 동부전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자포리자 등지에서 모두 7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폴란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공망이 동부 지역에 활성화됐다고 군은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공중 및 해상 기반 정밀 무기와 공격용 드론을 사용했으며, 군산복합체 운영을 지원하는 변전소와 가스 압축시설, 항공무기 저장시설 등을 공격했다. 모든 목표물이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지난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밤새 이어졌다"며 "러시아 중부 사라토프와 야로슬라블 등 8개 지역 상공에서 총 22대의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