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째 하락…중동·리비아 공급 위험에도 수요 우려 커져

美中 수요 둔화 우려 가운데 美원유 재고 예상보다 적게 감소해

중동과 리비아의 공급 위험에도 중국과 미국의 수요 우려에 더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하며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3%(90센트) 떨어져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4%(1.01달러) 하락해 7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는 3일간 7% 급등했으나 전날 27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 둔화로 인한 침체 우려에 2% 급락했다.

이날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치보다 적게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를 더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84만6천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230만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석유 분석가는 "정유 공장 가동이 6주 만에 최고치로 강세를 보였음에도 이렇게 적은 원유 수요를 보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도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아마프리트 싱 분석가는 "중국의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하반기에 예상되는 반등은 아직 시작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도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7월 실업률이 3년만 최고치인 4.3%로 집계되면서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촉발됐다. UBS글로벌웰쓰매니지먼트는 경기 비관 전망을 이유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날 여전히 잔재하고 있는 중동 확전 가능성과 리비아 유전 생산 중단은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일단락됐으나 가자지구 전투는 지속되고 있으며 휴전 협상은 아직 구체적인 돌파구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정부 파벌 간 분쟁이 지속되면서 하루 약 120만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실제 공급이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이 긴축되겠지만 투자자들은 리비아 원유 수출 감소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